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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에서 구서평으로, 다시 구평으로
구평과 신평. 사하구 지명이다. 거기가 어딘지는 몰라도 이해는 금방 된다. 옛날부터 있던 평지와 새로 생긴 평지. 여기 아니더라도 대개는 그런 해석이 맞다. 이견이 개입할 여지가 별로 없는 지명이 조선팔도 구평과 신평이다. 사하구 구평과 신평도 그럴까. 정답은 `전혀 아니다'다. 구평과 신평은 별개다. 뿌리가 다르단 이야기다. 구평의 옛 지명은 서평(西平). 서쪽에 있는 평지였다. 어디를 기준으로 서쪽인지는 모호하다. 부산진구 당감동 옛 지명이 동평이니 서평과 동평 그 중간 어디쯤이지 싶은데 그건 사가(史家)의 몫으로 남겨두자. 옛날엔 서평 같은 평지가 귀했다. 길도 고갯길이거나 비탈길이거나 그랬다. 귀한 평지엔 주로 관청이 들어섰다. 한양 도성이 그랬고 지방 관아가 그랬다. 사하구 서평엔 군이 주둔하는 성이 들어섰다. 서평성이라 했다. 사하구 군 주둔지는 여기 서평성과 다대진 두 군데였다. 서평성은 감천 쪽 바다에 있었고 다대 ...
2024-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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